학교 앞 명물, "영철스트리트버거"

먹자 2006.11.02 22:14 posted by Daniel Koo

안암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영철버거

대학가 같지 않은 고대 앞에도 몇몇 명물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영철버거" 라는.. 뭐랄까. 패스트푸드이면서 그런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핫도그 형식의 간식거리. 빠르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하나만 먹어도 꽉 찼다는 느낌이 드는 터라 고대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집이다. 요새 프랜차이즈 형태로 각지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군대 가기 전에는 다른 위치에 있었는데 다녀오니 다른 곳으로 이사를 오셨다. (개인적으로는 더 불편한 위치로 와서 가기가 더 힘들어진..) 여하튼. 시험 때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 가는 출출한 길에 가서 한 개씩 먹으며 집에 가는 재미로 학교를 다녔었다.

여학생들도 꽤 보인다.

이사온 곳을 처음으로 가보았는데.. 많이 깔끔해졌지만 웬지 어색하다. 영철버거는 길에서 콜라 한 잔 하면서 주변을 휘휘 둘러보며 먹는 맛이었는데 가게가 생겨서 그런게 없어져서 그런지 어색함.. 들어가니 컴퓨터도 있네. 덕분에 아저씨랑 이야기하면서 먹는 재미가 줄어든 것 같다. (학생들 편의로 놓아주신 거겠지만..) 여하튼 전체적으로 예전 느낌이 나지 않아 어색하지만.. 만드는 방식이나 2년 전 일하시던 그 아저씨나 다들 똑같다. 아저씨께서 최근에 허리디스크 수술하러 가셨다고 그러던데.. 덕분에 일하던 아저씨만 열심이고 가게가 웬지 텅 빈 느낌..

영철버거 준비모습

맛은 역시 큰 변함이 없다. 예전 그 맛 그대로인 듯.. 소스가 좀 진해졌다는 느낌이 많았다. 근데 아저씨께서 안 계셔서 그런지 확실히 예전의 그 느낌이 안 난다. 재료도 왠지 부실해진거 같고.. 최근에 클래식버거니 하면서 여러가지 종류가 많이 생긴데다 에스프레소도 팔기 시작했다. 스트리트버거는 여전히 1,000원이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것들의 가격으로 봐서는 글쎄.. 영철버거가 웬지 좀 변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맛있게 잘 먹고 콜라 2잔 마시고 왔으면서 딴소리는..)

그냥저냥. 학교 앞의 명물들이 조금 변했다는 것에 거부감이 생긴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깃든것인지.. 아저씨의 쾌유를 바라며. 오늘도 가는 길에 천원짜리 한 장과 함께 가게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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