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면을 수 놓은 "마늘"들

혜미를 만난지 2년이 되었다. 좀 특별한 걸 먹어볼까 해서 찾아둔 곳이 있는데.. 어쩌다보니 그리로 가지 않고 여의도에 있는 Mad for Garlic 을 찾았다. "마늘에 미치다"? 제목도 재미있고.. 마늘을 주제로 한 레스토랑이라 더 흥미로웠고.

여의도 선앳푸드 계열사들이 모두 모인 그 곳, 서울증권 지하식당. 선앳푸드 대표 레스토랑인 토니로마스를 필두로 하여 스파게티아, 페퍼런치, 매드 포 갈릭까지. 이렇게 모아서 하는건 금기시 되어있다던데 선앳푸드는 장사 잘 되기만 한다. 모여서 하는 것도 괜찮은 거 같은데 왜 분산해야 한다는건지. 흠흠..

Sautted Fresh Mussel

푸짐하고, 매콤해서 맛있다

처음 보고 마음에 들어 주문한 Sautted Fresh Mussel. 토마토소스 양념을 바탕으로 한 요리인데, 말 그대로 홍합찜이다. 홍합 안에는 마늘을 기반으로 한 토마토소스가 가득 차 있고, 맨 아래 국물은 달짝지근하면서 약간 매콤한 맛이 가미되어 홍합과 같이 먹기에 알맞다. 인터넷의 혹자는, '포장마차 가서 소주 한 병 시키면 따라나오는 요리' 라고 혹평하기도 하던데.. 그런 수준의 요리는 아니고, 와인 한 잔과 함께 먹기 좋은 요리.

Garlic Hug Stake

마늘이 너무 과해~

두 번째로 주문한 Garlic Hug Stake. 왜 이름을 읽었음에도 생각을 못 했는지.. 스테이크 안에 마늘을 가득 채워넣어 구워낸 요리인데, 안도 마늘이요 소스도 마늘로 만든데다 말린 홍고추까지 더해 제대로 "동양스러운 스테이크" 이다. 개인적으로 좀 별로. 마늘을 더 채썰어서 고기 씹는 맛을 더 중요시했어야 했다. 마늘은 소스이지, 메인이 아니지 않은가.

Salami Spicy Pizza

옆 테이블에서 피자를 시키는 덕분에 땡겨서 주문해본 피자. LA TAVOLA 식으로 기름기 없는 이탈리아 피자이지만 빵이 너무(?).. 까지는 아니고 좀 더 굽혀서 너무 바삭해져버렸다. 약간 탄 부분이 보여서 아쉬웠음. 피자 자체는 Salami 자체의 매운 맛에 마늘과 머스터드의 매운 맛까지 더해져서 처음 씹으면 거부감이 있다. 두 쪽 때부터는 적응이 되어 괜찮아졌음.

마늘을 주제로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지만 거기에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더하여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많은 와인의 종류가 있었지만, 생활문화와 국제매너 시간에 죽어라고 외웠던 와인 이름들은 국가를 지키면서 다 삭제되어버렸고 남은 건 와인을 다루는 매너만 남은.. -_-;; 특별히 와닿는게 없어서 하우스 와인 반병을 주문해서 마셨다. 의외로 음식과의 궁합이 잘 맞아서 좋았음. 역시 특별히 좋아하는게 없다면 그냥 하우스 와인을 주문해 마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A급이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마늘의 향연이라 패밀리 레스토랑 특징인 '다양함' 이 좀 죽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벽면까지 마늘로 장식한터라 다른 건 상상해 볼 여지도 없겠지만.. 마늘이 주제이긴 하지만 마늘이 요리의 메인은 아니다. 양념의 기능으로서 마늘을 다루고 만든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그래도 식사는 잘 했다. 어디 빠지는 수준의 음식들은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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