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유 끌로델 -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역사에는 수많은 비화가 있다. 실록으로 표현되는 한국의 역사에도 비화들이 얽혀있듯, 서양이라고 그렇지 않을까. 여기, 로댕과 그의 사랑이자 동료였던 까미유 끌로델이 있다. 8월 18일 금요일 오후 8시. 배해선씨가 주연한 뮤지컬 '까미유 끌로델' 을 관람하기 위해 대학로 신씨뮤지컬극장을 찾았다. 배해선씨가 어떻게 까미유를 그려냈는지 궁금했고. 극 내용 자체에 대한 궁금함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혜미와 250번째 데이트를 이런 작품과 함께 기념하고 싶었다. 그렇게. 까미유 끌로델이라는 역사 속의 조각가와 가까워지고 싶었다.

극장 입구 앞에서

극장 자체는 무난하다. 대학로 극장이다보니 찾아가기도 쉬웠고, 앞에 워낙 홍보를 잘 해두어서 더 편했던 것 같다. 앞에서 4번째, 가운데에서 쳐진 왼쪽으로 앉았는데 자리 선택도 좋았다. 배우들 얼굴에서 나오는 표정과 생생한 열기를 적당한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자리. 의자가 불편한데, 오래 앉으면 엉덩이가 '저리다'. 이는 개선이 더 되었으면 좋겠다. (하긴.. 이 정도 가격에 의자까지 푹신하고 좋은 걸 바라는 건 무리인가? - R석 기본 35,000원. 대학생 30% 할인 + 예매수수료 2,000원 추가 = 둘이서 51,000원)

극 내용 자체는 까미유 끌로델의 인생사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필요는 없다. (별첨 2에 따로 달아두었다 - 인생사 자체가 내용!) 하지만 인생사를 표현했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극' 으로 가는 것은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었나보다. '뮤지컬 까미유 끌로델' 이었지만 '극 까미유 끌로델' 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노래가 별로라 그런건 아니지만, 배해선씨 외에 좀 모자라는 분들도 계셔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까미유 아버지로 나오시는 분은 좀 더 발전하실 필요가 있을 듯) 내용 면적으로도 더 추가되어야 할 부분이 있었기에 역시 인생사를 그리는 내용이라면 '극' 의 구성을 선택하는 게 좋지 않았을런지..

극 무대 장치들

열정과 집념으로 뭉쳐진 한송이 꽃이 무참히 찢겨나가고 땅에 떨어져 짓밟히는 순간, 관객들은 숨을 멈추었다. 그 감동은 손 끝의 느낌과 귓가에서 들려오는 메아리로 뭉쳐서 내 정수리를 찔렀고, 그렇게 까미유 끌로델과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왜 그녀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는지. 극 자체의 무거운 분위기와 실제 있었던 그녀의 불행한 인생사가 배해선이라는 배우를 통해 토해져 나올 때, 그렇게 관객들은 그녀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나보다.

한 시대에서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의 조각가가 아닌, 세상에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스스로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시대의 풍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야 했던 까미유 끌로델. 이 시대의 많은 여성들이 수없이 공감, 또 공감하는 그런 삶이리라 믿는다.

별첨 1. 추가적인 사진들

별첨 2. 불행한 삶을 살아간 카미유 클로델 (CAMILLE CLAUDEL : 1864 - 1943)<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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