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계, 최고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그 곳

먹자 2006.08.06 11:28 posted by Daniel Koo

경주에 위치한 봉계에서

경상남도의 5대 우시장을 꼽으면 울산, 영천, 경주, 언양이 있고 그 안에 "봉계" 라는 곳이 있다. 다른 곳들은 관광도시(경주)로 발전하고, 공업도시(울산)로 발전하면서 쇠퇴하는 모습이지만 꾸준히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 언양과 봉계인 듯 하다. 언양은 "언양불고기" 로 석쇠에 고기를 구워내는 방식을 통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있고, 봉계는 봉계한우축제 등을 통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봉계는, 여전히 최고수준의 고기를 제공하는 곳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렇게 이름을 알게 된 봉계. 그 곳에 고기를 먹으러 갔다. 봉계에 도착하면 고깃집들이 정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거의 정육점+가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차장들이 워낙에 잘 되어있다. 가까운 우시장에서 고기를 들여오다보니 각각의 집마다 노하우가 다르겠지만 거의 평준화된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고기가 좋다

한 가게에 들어 주문을 하고, 참숯에 나온 싱싱한 고기들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절대 다 익혀서 드시면 안 되요~" 라는 주인아줌마의 말에 적당히. 살짝 익혀 먹는 그 느낌과 씹을 때 고기 안에서 나오는 핏물과 향이 조화를 이루어 감탄사를 자아낸다. 전국 어디에 가도 이 이상의 고기를 맛보기는 힘들다.

이런 곳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하는 메뉴가 있으니, '육회' 이다. 육회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은 반드시 우시장 주변의 식당을 와야한다. 바다에 가면 회를 먹 듯, 우시장에 가면 육회를 먹어보자.

일반적인 육회

깍두기 육회


왼쪽이 일반적으로 먹는 육회이다. 고기를 저며 참기름과 깨를 뿌리고 배를 얹어서 먹는 육회. (배를 섞어서 주는 집은 일반적으로 고기질이 떨어지는 집이다) 하지만 봉계에 와서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메뉴가 오른쪽 사진의 깍두기 육회이다. 아무런 양념도 없이 고기를 깍두기형으로 썰어서 내오는 깍두기 육회는 고기질에 절정의 자신감이 있을때만 내올 수 있는 메뉴. 맛을 본 자만이 이 메뉴의 진수를 알 수 있다. 비릿한 향은 전혀 없고 구워서 먹는 고기보다 향이 진하며 부드러운 혀 끝의 느낌에 씹는줄도 모르고 넘어가는 맛. 참기름과 배로 맛을 내는 일반 육회가 아닌, 진정한 날고기의 향과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깍두기 육회를 먹어야 한다.

서울에서 고기 좀 한다는 집? 정말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면, 하루 날을 잡아서 내려가보자. 내려가는 길이 힘들지만 그만큼의 맛으로 보답을 해줄 수 있는 곳. 그 중의 한 곳이 봉계라고 자신있게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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