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특별한 화제, "노출"

잡다한 이야기 2006.06.22 17:01 posted by Daniel Koo
네이버에서 본 기사 - 청계천, 미니스커트 조심 이라는 기사를 읽다가 댓글들까지 쭉 읽어보게 되었다. 성과 관련된 기사이니만큼,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남녀 간에 갈려서 한창 분쟁중이었는데 댓글들이.. 참 뭐라 언급하기 애매하다. 댓글들의 몇몇 예를 보자면..

- 미니스커트를 안 입으면 되지, 꼭 본인이 원인제공을 해놓고 남탓을 하시나. 설령 누가 치마속을 봤다고 쳐도 그게 어쩌다 보인거지 일부러 본 것은 아니잖나.
- 개념탑제하지않은 여성들이여, 그대들이 작은 옷입자고 공원의 구조물을 변경하리? 제발 개념을 탑제하시게~
- 나 저 밑에서 풀로 몸숨기고 누워있었다.
- 쓸데없이 혈세 낭비할 궁리말고.. 개인이 미니스커트를입건 비키니를 입고 지하철을 타던 자기맘이지.다른사람이 처다보는거싫으면 미니스커트 안입겟지. 쓰잘데없이 혈세 낭비 부추 기지마시길.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 네이버 사진

이런 댓글들이 대세이다. 여성분들이 달은 댓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역시 네티즌의 대부분은 남자들이 많나? - 너무 일반화 시키는 오류일까?) 남자분들의 불만은 아무래도 "만들어 둔 계단에 미니스커트를 가리자고 그 사이를 막는 것은 낭비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라는 것인데..

이런 문제는 어떤 논점에 서있느냐에 따라 의견의 극과 극으로 갈려서 생각하기가 어렵다. 국세낭비라는 말도 맞는 말이고.. (특히, 이 부분이 뚫려있지 않으면 홍수 때 계단이 파손될 수 있다고 함) 여성들을 보호하자는 의미에서 그 사이를 막자는 것도 맞는 말이고.. 그렇다고 국세를 남자만 내는 것도 아니니 막기는 해야되겠는데.. 그러자니 안전설계 상 생각해보면 차후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고..

맑은 하천이라고 미꾸라지가 없겠느냐만은.. 그런 분들이 논점을 흐리는 것도 참 아쉽다. "어짜피 여성들도 보여줄려고 짧게 입는 거 아니냐" 라는 식의 댓글들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짧은 걸 입으려는 여성들의 생각은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이랄까?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이지, '자 벗고 있으니까 와서들 구경하세요' 의 심리는 아니라는 것. 이게 남자들의 가장 큰 오해이다. 리플 중 또 재밌는 의견으로는, "여성부에서 100% 부담하면 아무 말 없이 따르겠다" 라는 의견도 있었다.

여성분들께서 달은 댓글 중에는, "내가 그렇게 입든 말든 무슨 상관인가요" 등의 댓글이 있었는데 이 것도 어불성설이다. 입든 말든 상관이 없다. 말이 맞긴 하지만, 그렇다면 사회적 관념에 반하는 복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 '앞으로 남성/여성 할 것 없이 다 벗고 다녀야 한다' 라는 법이 제정되면 따를 것인가? 서양의 개방적인 성문화도 좋지만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의 사회적 관념이 있는 것이다.

포털 뉴스 등에서 더 이상 이런 논쟁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의 시민의식이 더욱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남성분들은 그런 여성분들 보면서 그래도 내 딸이고, 내 동생이고, 내 여자친구이고, 내 누이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호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여성분들은 미니스커트라도 사회적 관념에 맞게 좀 적당한 미니스커트(?)를 입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상반된 성이라고 밀어내지만 말고, 공생하여 서로에게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내비쳐주었으면 한다.

이 문제의 해결방법? 이라면.. 개폐식 계단막이를 하나 설치하는 건 어떨런지요, 오세훈 서울시장님. 여성용 계단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 글은 써놓고 해결책은.. -_-

* 사족. 나 역시 청계전을 자주 가는 입장에서.. 이런 장면. 여자친구랑 동시에 보고 눈 마주치면 참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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