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갈비의 명가, 가보정 뒷 이야기

먹자 2006.06.18 21:04 posted by Daniel Koo

가보정 생갈비. 34,000원

전역 기념으로 가족들과 함께 갈비를 먹으러 가보정에 들렀다. 수원 갈비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곳. 언제 가도 사람이 북적북적 거리는 곳이 이 가보정이다. 예전 가보정 포스팅 에서 가게 설명은 마쳤으니 오늘은 좀 외적인 부분을 써볼까 한다. 가보정이 갈비집이라고 이 집을 갈비만으로 평가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가보정에 가서 갈비만 먹고 온다는 생각을 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 집의 숨은 매력이 2개가 있으니, 첫 번째가 바로 가보정만의 양념게장이고, 두 번째가 밥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이 집의 된장찌개이다.

양념게장 - 가보정의 또다른 꽃

갈비집에서 나오는 양념게장이야 그냥 서브메뉴지 뭐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가보정의 양념게장. 게가 정말 싱싱하고 알이 꽉 찬 녀석들에 양념까지 짭짤하면서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맛의 양념이라 이 집 양념게장이야말로 숨어있는 밥도둑 중 하나이다. 양념한 후 게를 반토막 쳐두었는데, 집에서도 쉽게 못 먹는 게장을 여기와선 내키는만큼, 그것도 맛있는 게장을 즐길 수 있다. 한 접시에 3토막 정도가 나오는데, 달라고 하면 계속 3토막씩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혼자서 게장만 2~3 접시 먹고 나오는데, 다리 부분을 들고 덥썩 물었을 때 밀려나오는 게장의 보드랍고 담백한 살들이 밀려나오는 것을 혀로 즐기고 있자면 그 느낌은 정말 형언할 수 없다. 게장을 구워먹는 것도 맛있는데, 개인적으로 구워먹기 보다는 나온 그대로 먹는 것을 더 추천! (근데 구워먹는 것도 쏠솔한 재미와 맛이 있다)

가보정 된장찌개. 정말 왕팬이다.

가보정의 두번째 별미, 된장찌개이다. 가보정에 가면 입맛정리한다고 냉면 주문해서 먹지 말고, 꼭 된장찌개를 먹어보도록 하자. 밑바닥에 깔린 갈비뼈가 갈비집 된장찌개라는 느낌을 더해주고, 하루종일 끓여 낸 사골국물로 만든 된장찌개라 그 고소함부터 다르다. 밥과 딸려 나오는 희멀건 된장찌개와는 달리 이 집은 밥과 딸려나오면서도 밖에서 5~6,000원 하는 된장찌개의 수준을 뛰어넘어 냉면 드시던 분들도 젓가락을 놓고 수저로 한번은 맛을 보게 되고 마는.. 그런 마력을 지닌 된장찌개이다. 국물도 사골국물이라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없어서 다른 집에선 꼭 냉면을 먹는 나도 이 집에 오면 주저없이 밥과 된장을 주문해서 먹는다.

가보정은 갈비, 서비스, 화려한 밑반찬 3박자를 동시에 갖추고 10년 만에 수원갈비의 1인자 자리에 앉은 집이다. 꼭 가면 갈비와 함께 게장과 된장찌개를 즐기자. 이 것이 이 집의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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