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들이 내 전역기념파티를 해준다고 해서 들른 곳, 구보다스시. 가이세키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꼭 한번 들르고 싶은 곳 1순위였는데, 덕분에 방문하게 되었다. 가이세키요리의 특징이라면 양은 적으면서 화려한 음식이 나온다는 것. 일식이 양은 적지만 예쁘고 화려하다는 것도 다 가이세키요리에서 나온 말이다. 여하튼. 네 녀석과 함께 구보다스시로.

전채요리. 기본적인 해산물로 구성.

토마토를 곁들인 청어알요리.


해산물로 해삼과 조개, 기본적인 알요리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향이 좋아 시작하는 요리로 충분했는데, 좀 부담스러운 느낌도 받았다. 두번째로 청어알요리가 나왔는데.. 이 정도 가격에 청어알요리를 맛볼 줄이야. 약간의 비릿함 때문에 청어알 자체는 싫어하는 편이지만 말이지..

사시미와 삶은 소라, 조개, 새우사시미

야채 덴뿌라


특별할 것 없는 사시미였다. 바다출신들에게 역시 사시미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먹어야.. 새우사시미는 처음 먹어봤는데 요게 꽤나 별미이다. 삶거나 구운 새우만 먹다 제대로 된 새우사시미를 먹게 되었는데.. 씹으며 터져나오는 새우살의 느낌과 입안에 퍼지는 향이 독특하다. 제대로 새우사시미 팬이 되어버렸다. 덴뿌라는 그 명성 그대로. 바삭한 느낌과 재료의 부드러움이 잘 맞추어져 너무 좋았다. 야채튀김일 뿐인데.. 이게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가지요리와 오징어튀김

고기요리? 이름은 글쎄.


가지찜과 그 사이에 오징어튀김이 나왔는데.. 친구말로는 가지가 독특해서 괜찮다는데 본인은 잘 모르겠다. 가지 자체를 워낙 잘 안 먹는데다가.. (솔직히 별로 먹어볼 기회도 없잖아!) 그냥 맛있게 잘 먹었다는 느낌. 고기요리는 조금 에러.. 열을 가하지 않는 신선함을 느끼기 위해 일식을 찾는 나로서는 왜 이 요리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이세키 코스의 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였나? 흠..

학 모양의 갑오징어 사시미

장어스시와 김초밥


말로만 듣던 학 모양의 갑오징어 사시미를 드디어 보았다. 역시 특별한건 없지만 그 신묘한 손기술에 손을 들 수 밖에 없는.. 전체를 찍으려다 이런 건 인터넷에 수없이 떠돌고.. 해서 날개 부분만 제대로 잡아보았다. 하나하나가 학의 깃을 상징하는 듯한 모습. 장어스시는 장어 한 마리를 통째로 스시로 만들었는데, 그만큼 밥보다는 역시 장어다. 밥은 엄지손가락만한데, 장어는 중지부터 손목까지의 길이이니 그저 좋을 수 밖에.

큰 기대였던 만큼, 그 기대를 100% 채우진 못했지만 100% 에 가장 가깝도록 채워준 집이다. 한국 일식 대부분이 가이세키 요리를 주로 하고 있지만, 이토록 화려한 가이세키 코스는 먹어본 기억이 없는 듯. 집에서 꽤 멀어서 앞으로 찾아가긴 힘들 듯 하고.. 학교 다니게 되면 가깝지만 학생 신분에 이런 곳을 찾아가기엔 무리가 있고.. 앞으로는 들르기 힘들다는 생각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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