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Crab's Legs in the Hartell House

먹자 2006.05.26 01:01 posted by Daniel Koo
600일이다. 뭔가 특별할 거 같지만 편안한 하루를 함께 지냈다. 근무 때문에 하루종일은 아니지만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느낀다. 그 저녁을 부대에서 함께 했다. Hartell House. 그냥 '하텔하우스'나 '장군클럽' 이라고 번역되는 이 곳은 부대 내에 최고위 인사들이 왔을 때 모이는 곳이다. 그런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도 오픈되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Hartell House 전경

목요일은 King Crab Legs Day 이다. $40.00 으로 King Crab 다리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날. 그 외에도 화요일은 Two for one Steak Night, 수요일은 Beef and Burgundy Night, 금요일은 The Carvery 로 장군들에게만 열려있던 공간을 군인/민간인들에게 열어두어 좀 더 친화된 군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하다. 여하튼. 이 날이 마침 King Crab Legs Day 라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처음 알아보던 날, 사무실 아저씨들은 소령급 이상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는데.. 아마 최근에 이 제한이 풀린 듯 하다.


Buffet 식으로 먹는 Sushi & Sashimi

이름 자체는 "All You Can Eat - Sushi, Sashimi, & Alaskan King Crab Legs" 이지만 다들 먹고 싶은 것만 먹는다. 스시와 사시미 역시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재료가 신선하고 그 자리에서 즉시 만들어서 내어주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스시와 사시미를 즐길 수 있다. 크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일반일식집 수준의 스시이기 때문에, 고급스시를 예상하고 갔다가는 큰 오산이다. 오늘의 타겟이 아니라는 중요한 이유도 있다. ^^ 다른 부페들 역시 수준은 그럭저럭. 일반부페라고 생각하면 딱 좋을 듯 하다.


제대로 까진 집게부분

오늘의 진짜는 King Crab 이다. 계속 데쳐져 나오는 게다리에 행복할 수 밖에 없다. 게는 다리 부분, 몸통과 다리가 이어지는 부분, 집게 부분. 이렇게 3개로 잘려져 나오는데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만큼 테이블로 가져와 먹으면 된다. 한국식당처럼 누구 하나 눈치 주는 사람 없으며, 혼자 가져오기 때문에 아저씨가 게를 꺼낼 때에 타이밍을 잘 맞추어 가면 가장 맛있는 부분만 찾아서, 아니면 좋아하는 부분만 골라서 가져올 수 있다. 게 자체의 신선도도 높은 편이고, 삶긴 정도도 요리사가 시간을 정확히 맞추어 만들어내기 때문에 삶긴 이후의 상태도 A급이다.

게살의 상태. A급!

소스(찍어먹는 것 - 편의상 소스로)는 버터를 주는데, 일반버터가 아니라 이걸 따뜻하게 녹여서 액체상태의 버터를 준다. 소스에 갓 익힌 게살을 얼른 까서 살짝 찍어서 입에 넣으면 버터의 고소한 향과 지방 특유의 맛, 게살의 탄력과 함께 씹고 있으면 마음까지 편해진다. 큰 게살을 입에 꽈악 채워넣고 우걱우걱 씹어먹고 있으면.. 입 안에서 갈라지는 게살과 버터향이 어우려져 최고의 맛을 만들어낸다. 이 것을 무제한으로. 한국에서 이런 식당이 나왔으면 정말 히트쳤을 것이다.



편안한 가격은 아니지만 ($40.00/인) 편안한 분위기에서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일반인은 들어올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대학생분들은 KATUSA 나 미군 친구 있으면 같이 갈 수 있다) 그 아쉬움 때문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좋아하는 사람과 600일을 그 곳에서의 식사와 함께 보냈다는 것. 그런 것들로 인해 항상 좋은 인상으로 남는 곳. 그 곳이 Hartell House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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