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순대타운 4층 입구

요새 길에서 꽤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순대이다. 떡볶이와 오뎅의 군것질 양대 산맥 사이에서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순대. 서울에선 소금에, 부산에선 장에 찍어먹어서 서울과 부산의 문화 차이를 느끼게 해준 게 순대이다. (그래도.. 역시 장에 찍어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소금은 짜기만 하고.. 소금으로 느끼함을 잡아주기엔 무리!)
길에서 파는 순대이든, 몇 만원 짜리 돼지창자로 만든 전통고급순대이든. 맛있는 건 매한가지요, 가까운 것 역시 매한가지니. 예전에도 찾아갔었지만 멋도 모르고 먹을 때.. 그 이후에 다시 찾은 이 곳, 그 곳이 신림동 순대타운이다.

2개의 타운이 마주하고 있다. 신림동순대타운(?)과 양지민속순대타운(?) 인데.. 그냥 신림타운, 양지타운 줄여서 부르는 듯 하다. 신림타운은 안 가봤고... 두 번째 발걸음이었지만 익숙하게 양지타운을 찾아갈 수 있었다. 신림동 3번 출구로 나와 쭉 가다보면 간판에 오른쪽 화살표와 함께 순대타운 이라고 적혀있는 길만 따라가면 된다. 처음 가는 사람들도 힘들지 않게 찾아갈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찾아간 곳은 양지타운 4층 제일 안 쪽에 자리잡은 가게, 삼촌네 이다. 수만가지의 가게들이 있지만 예전에 찾아왔던 기억을 더듬어 엄청난 호객행위를 물리치고 찾아간 곳..

수북~한 백순대. 이게 1인분이라니..

둘이 오면 2인분을 시키지 않는다. 여자 셋이 와도 절대 3인분을 시키지 않는다. "그냥 하나 주세요" 라는 말에 1인분 임에도 수북한 양으로 맞이할 수 있는 백순대. 도대체 왜 백순대일까? 가 궁금하다면, 이게 좋은 답이 될 것이다. 일반 순대볶음의 붉은 기운이 없이 색이 없는 양념으로 볶는 순대이기 때문에 백순대이다.

이걸 무슨 맛으로 먹냐고? 먹을 때는 고소한 맛으로, 또 주어지는 매콤한 양념에 찍어먹는 맛으로 그렇게 백순대를 먹고. 다 먹은 후 무료로 주어지는 콜라 한 병으로 입맛을 정리하고.

그냥 먹어보는거다!!

나오면서 느껴지는 순대 특유의 느끼함에 그 향을 기억하고. 집에 오면서는 다음에 또 먹으러 가야지 하는 맛에 백순대를 먹는거다. 백순대. 순대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한 번 먹어보면 매력을 느낄만한 음식이다. 항상 12시가 조금 넘을 때.. 늦게까지 뭔가를 할 때. 아니면 명동이나 강남 거리에서 친구들과 다니며 술 한잔 할 괜찮은 집을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을 때. 문득문득 생각나는 곳이 이 곳이다. 술 한 잔 할 때나.. 야식거리가 생각날 때. 들러서 친구들과 함께 한 판 먹고 툴툴 털고 일어나면. 또 그렇게 행복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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