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GLS의 무개념 택배직원

잡다한 이야기 2006.04.01 00:13 posted by Daniel Koo

얼마 전에 인터파크를 통해 책을 구입했다. (당시 했던 포스팅) 정말 저렴하게 구입했기에 기분 좋게 결제를 했고. 일주일 동안 어짜피 집에 없으니 늦게 배송되도 상관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주일을 기다렸다. 배송은 28일 정도에 이루어졌던 것 같다. 주문을 26일에 했는데 없는 책 구해다가 보내려니 시간이 좀 걸린 거 같다. 원래 4일 정도 걸릴 거 같다고 했는데 이틀 일찍 구해서 얼른 가져다준다니 기분이 좋았다. 비록 직접 받아볼 수는 없지만 금방 배달된다는 건 홈쇼핑/인터넷쇼핑들의 미덕 아니던가.

근데 문제는. 인터파크의 배송대행업체, CJ GLS 에서 발생했다. 인터파크 측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품은 28일에 이미 발송된 상태였고, 이게 31일이 되도록 도착하지 않을리가 없지 않은가. 아무리 늦어도 30일 오후에는 도착하는게 개념있는 택배사들의 행태인데, 이 택배는 31일 밤이 되도록 전화 한 통 없이 감감무소식인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CJ GLS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CJ GLS 홈페이지에서 본 내 물건 배송상태

그들은 맞춤형 택배 솔루션을 도입하셔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신다. 정복을 입은 택배사원이 예쁜 누나에게 친절하게 두 손으로 예쁜 박스에 들어있는 물건을 배송하는 저 모습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 기업과 고객의 모습인가. 아.. 한국의 서비스 수준이 벌써 여기까지 발전한 것이다. 미 FTA 에서 서비스를 100% 개방해도 우리는 절대 밀리지 않으리라. 우리에겐 승리만 있을 뿐이다.

근데 잠깐... 이건 또 뭐냐....?

소화전님? 우리 집에 그런 이름 쓰는 사람이 누구더라..

이해하셨는가? 택배직원이 귀찮았던지 29일에 집에 도착한 책들을 집 앞에 있는 소화전에 처박아두고 그냥 "소화전" 께서 인수하셨다고 써놓고 회사에 보고해버린 것이다. 나와 더불어 집에서도 아무런 연락을 못 받은 채 물건만 기다리고 있다가 저걸 보고 나가서 물건을 찾아왔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내용물이 하루이틀이면 금방 상하는 생선같은 종류였으면 어쩔뻔했으며. 수령자는 있는데 고객은 물건도 못 받은 채 분실신고를 하면, 도대체 그 물건은 누가 보상을 해야되는가? 집에서 잘 쓰다가 물건 잃어버린 멍청한 고객이 보상해야 하는가? 이건 물건을 배송한 것이 아니라, 그냥 들고 왔다가 주인 없으니까 내팽개쳐놓고 '니 알아서 하셈' 이라는 표정과 함께 그냥 간 것이다.

여전히 한국의 서비스정신은 형편없다. 이 것이 이번 사건의 단편을 보고 내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하는가? KBS, MBC에서 보도한 한국 서비스 점수는 미국을 100으로 봤을 때, 41점이라는 초라한 점수를 얻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정부는 FTA 전에 대대적인 서비스정신 정비를 지시했고, 현재 실행 중인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 친절도가 식당 평가의 한 부분으로 내려져야 하는가? 친절도는 당연히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하는 상업의 기본덕목 아니었던가?

얼른 정신 좀 차리자. FTA. 정말 얼마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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