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3.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독서노트 2017.02.23 18:30 posted by Daniel Koo
1월 말부터 블로그 서평을 못 남겼다. 그 기간동안 굉장히 집중적으로 책을 읽었음에도. 그 이유가 바로 이 책이다. 약 2주간, 이 책에 빠져 4번 정도를 정독을 해내려갔던 까닭이다. 작년부터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이 이렇게 내 2주를 지배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재밌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책의 주제는 '우리가 흔히 인류라 칭하는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 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수렵채집을 하던 조상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인지과학(언어), 농업혁명,  과학혁명, 종교, 화폐, 제국, 산업혁명까지 인류가 이룬 모든 영역을 헤집고 다니며 풀어나간다. 신세계적 지식이었고, 저자의 새로운 관점에 많은 것을 배운다. 특히, 우리가 농작물을 키운게 아니라 농작물이 우리의 삶을 정착케 했다는 발상전환은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언어 덕분에 생긴 가상(허구)에 대한 개념은 우리를 뭉치게 만들었고 지구를 정복할 힘을 주었다. 언어의 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허구에 대한 충성. 그 개념에 대한 맹목적인 추구로 우리의 삶은 규정되어있다. 약자를 보호하고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고 바른 삶을 추구해야하고.. 결국 이 모든 것은 언어로서 만들어진 허구에 대한 믿음일뿐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가히 충격적이기만 하다.

 농업의 시작. 그리고 정체된 삶의 시작. 잉여농산물로 시작된 전업화된 직업가의 출현. 계급화. 부족간의 통합. 단일화되어가지만 복잡해져가는 문화. 최진석 교수의 불의 혁명에 이어 농업이 가져온 혁명적 변화.

 인간 서로에게 보편적인 신뢰를 가져온 돈. 그러나 그 신뢰가 신성한 가치가 아니라 돈을 위해, 돈을 뒷받침하는 비인간적인 시스템에 재투자되는 돈의 모순된 모습.

 다신교에서 시작하여 일신교로 바뀌어가는 종교의 모습. 모든 영혼이 하느님 앞에서 평등하다는 일신교에서 나온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라는 확신.

 이렇게 다양한 개념과 주제들로 책이 넘어간다. 너무 방대한 내용일지 모르지만 최대한 쉽게 써 많은 이야기를 하고싶었다는 저자의 바램대로 이 어려운 이야기들을 저자는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가히 걸작이라 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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